성조기, 국가 상징을 넘어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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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코어와 함께 패션이 된 국기
브라질 코어와 함께 패션이 된 국기
성조기, 국가 상징을 넘어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다
성조기, 국가 상징을 넘어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다
2025.06.11
2025.06.11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브라질 코어(Brazil Core)
선명한 원색의 조합이 원시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브라질 코어는 노출이 많은 여름 패션으로 브라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헤일리 비버, 마돈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셀럽들의 브라질 코어 패션은 SNS에서 큰 화제를 이끌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패션지 보그 프랑스에서는 브라질 코어를 2023년 여름의 대표 트렌드로 꼽기도 했다.
사실 브라질 코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에도 미국의 성조기, 영국의 유니언잭 등 국기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은 이미 널리 대중화되어 있었다. 국기를 패션 모티브로 활용하는 문화가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것이다.
오늘은 국가의 상징을 넘어서 MZ세대의 감성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로 진화한 국기 패션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올림픽으로 보는 국기 패션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아 스타일리시한 성조기 패션을 선보인 비욘세의 모습은 국기 패션의 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욘세는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성조기를 모티브로 한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다. 화려한 수영복 위에 걸친 레드, 화이트, 블랙의 세 가지 컬러로 나눠진 가운은 미국의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톰 브라운의 2023년 컬렉션 중 한 피스였다.
위 사례처럼 국기 패션은 애국심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드러내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국가 상징을 넘어 문화적 소통의 도구로 진화한 것이다.
@wisdm8 Replying to @alabasterindistries ♬ original sound - Wisdom Kaye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모델 위즈덤 케이(Wisdom Kaye)는 파리 올림픽을 맞아 '하이 패션 올림픽'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30개국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각국의 전통 의상과 국기 색상을 결합한 룩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4,500만 뷰를 돌파하며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가 된 성조기
국기는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미국의 성조기, 영국의 유니언잭, 프랑스의 삼색기 등은 자국민의 애국심을 넘어 전 세계 패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로 진화했다.
특히, 성조기 프린트의 비키니, 반바지, 티셔츠는 물론이고 성조기 프린트의 양말까지, 다양한 성조기 연관 상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성조기 프린트는 아메리칸 캐주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성조기를 패션으로 활용한 랄프로렌 ©Ralph Lauren
글로벌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은 성조기 패션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플래그 코튼 크루넥 점퍼, 아이코닉 플래그 점퍼, 플래그 코튼 저지 크롭 티 등 성조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추고, 아메리칸 캐주얼의 정수를 보여준다.
타미 힐피거 역시 성조기 패션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크롬하츠는 성조기를 분해하고 재해석한 '아메리칸 플래그 대거 티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아메리칸 플래그 대거 티셔츠, 1460 PASCAL BRIT 부츠 ©Chrome Hearts, ©Dr. Martens
영국에서는 닥터마틴이 유니언잭을 활용한 '1460 PASCAL BRIT 부츠'를 공개했다. 세계인들은 이들 브랜드의 옷을 입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그 과정에서 국가의 상징물은 일상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국내 브랜드도 국기를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의 'USA 컬렉션'이 주목받고 있다.
후아유가 빈티지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성조기에서 영감받은 패턴과 컬러로 아메리칸 무드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후아유 USA 컬렉션 ©WHO.A.U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은 'USA 플래그 티셔츠'다. 수성 잉크로 원단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한 나염기법이 적용돼 마치 오랜 시간 착용해 자연스럽게 색이 바랜 듯한 빈티지 감성을 연출한다. 면 100% 및 20수로 제작된 이 제품은 톤온톤 컬러 크랙 기법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낡은 느낌'을 구현했다. 빈티지한 그래픽 디자인과 현대적인 실루엣이 어우러져 데님 팬츠, 반바지 등과 코디가 용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가의 상징, 국기는 이제 패션 디자인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질 코어부터 성조기 패션까지 세계인들은 국기를 모티브로 한 옷을 입고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